강직성 척추염: 젊은 사람의 허리 통증

그림 출처: BruceBlaus, Wikimedia Commons, CC BY 3.0
강직성 척추염이란?
강직성 척추염 (Ankylosing spondylitis)은 척추와 골반의 천장관절 (Sacroiliac joint)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.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 척추뼈 사이에 새 뼈가 자라 척추가 하나로 굳을 수 있어 ‘강직성’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.
요즘은 엑스레이에 변화가 보이기 전 단계까지 포함해 축성 척추관절염 (Axial spondyloarthritis)이라고 부릅니다. 허리 디스크나 근육통과 달리 염증이 원인이라 치료 방법도 다릅니다. 이 글에서는 젊은 사람의 허리 통증에서 놓치기 쉬운 강직성 척추염의 특징, 진단, 치료를 정리해 보겠습니다.
누가 걸리나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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젊은 나이: 대부분 젊은 나이에 시작합니다. 45세 이후에 처음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진단 기준도 45세 이전에 시작한 3개월 이상의 허리 통증을 대상으로 합니다 [2]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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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성: 남성에게 더 많고 더 일찍 시작합니다. 아시아 환자 4만여 명을 모은 분석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나이가 평균 3년 반 정도 빨랐습니다 [4]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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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LA-B27 유전자: 강직성 척추염과 가장 관련이 깊은 유전자입니다. 같은 분석에서 HLA-B27 양성 비율은 남성 환자 79.5%, 여성 환자 69.2%였습니다 [4]. 다만 이 유전자가 있다고 모두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없는 환자도 있습니다.
증상: 염증성 허리 통증
흔한 허리 통증은 대부분 많이 쓰면 아프고 쉬면 나아지는 기계적 통증입니다. 강직성 척추염의 통증은 반대입니다.
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 (ASAS)의 전문가들이 정한 염증성 허리 통증의 특징은 다음 다섯 가지입니다 [1].
- 운동하면 좋아짐
- 밤에 아픔 (일어나면 나아짐)
- 서서히 시작됨
- 40세 이전에 시작됨
- 쉬어도 좋아지지 않음
다섯 가지 중 네 가지 이상이면 염증성 허리 통증으로 봅니다 [1].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한참 움직여야 풀리는 것도 흔한 특징입니다.
반대로 무거운 것을 든 뒤 갑자기 시작하고 움직이면 심해지고 누워 쉬면 나아지는 통증은 기계적 통증에 가깝습니다.
허리 외에 엉덩이 통증, 발뒤꿈치 통증, 눈이 충혈되고 아픈 포도막염, 건선, 염증성 장질환이 함께 있으면 강직성 척추염을 더 의심합니다.
진단
한 가지 검사로 진단하지 않고 증상과 영상, 혈액 검사를 함께 봅니다.
- 엑스레이 (X-ray): 골반 사진에서 천장관절의 경계가 흐려지거나 좁아지고 진행하면 붙어 버린 모습을 봅니다. 오래되면 척추가 대나무 마디처럼 이어지는 대나무 척추 (Bamboo spine)가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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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MRI: 엑스레이에 변화가 생기기 전의 천장관절 염증을 찾을 수 있습니다. ASAS 진단 기준을 만든 연구에서 축성 척추관절염 환자의 70%는 엑스레이로는 진단 기준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[2]. 젊고 증상이 짧을수록 MRI가 중요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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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혈액 검사: HLA-B27 유전자 검사와 염증 수치 (CRP, 적혈구 침강 속도)를 봅니다. 염증 수치는 정상인 환자도 많아서 정상이라고 배제하지는 않습니다.
ASAS 기준은 영상에서 천장관절염이 보이고 척추관절염의 특징이 하나 이상 있거나, HLA-B27 양성이면서 특징이 두 가지 이상 있을 때 축성 척추관절염으로 분류합니다 [2].
치료
2022년에 개정된 ASAS-EULAR 치료 권고안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[3]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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운동과 교육: 모든 환자의 기본입니다. 꾸준한 스트레칭과 자세 운동으로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합니다. 담배는 끊는 것이 좋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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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염진통제 (NSAIDs): 약물 치료의 첫 번째 선택입니다 [3]. 염증성 허리 통증은 소염진통제에 잘 듣는 편이라 약에 대한 반응도 진단에 참고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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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물학적 제제: 소염진통제를 두 가지 이상 써도 질병 활성도가 높게 유지되고 염증 수치 상승이나 영상의 천장관절염이 확인되면 생물학적 제제를 고려합니다 [3]. 보통 TNF 억제제나 IL-17 억제제로 시작하며 JAK 억제제도 선택지입니다 [3]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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피해야 할 치료: 척추 증상만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거나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는 기존 항류마티스 약을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[3].
생물학적 제제는 결핵 검사 등 사전 검사와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므로 류마티스내과에서 시작하고 관리합니다. 수술은 척추가 심하게 굽었거나 골절이 생긴 경우처럼 일부에서만 고려합니다.
류마티스내과를 찾아야 할 때
강직성 척추염은 흔한 허리 통증과 비슷해서 진단이 늦어지기 쉽습니다. 미국에서는 진단까지 최대 14년이 걸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[5].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합니다.
- 45세 이전에 시작한 허리 통증이 3개월 넘게 이어질 때
- 아침에 뻣뻣하고, 움직이면 나아지고, 밤에 아파서 깰 때
- 포도막염, 건선, 염증성 장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에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을 때
-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 때
정리
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젊은 남성에게 생기는 척추와 천장관절의 염증성 질환입니다. 쉬면 오히려 뻣뻣하고 움직이면 나아지는 허리 통증이 특징입니다.
엑스레이에 변화가 없어도 MRI와 HLA-B27 검사로 일찍 찾을 수 있습니다. 치료는 운동과 소염진통제가 기본이고 효과가 부족하면 류마티스내과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씁니다. 젊은 나이에 오래가는 허리 통증이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.
참고 문헌
- Sieper J, van der Heijde D, Landewé R, et al. New criteria for inflammatory back pain in patients with chronic back pain: a real patient exercise by experts from the Assessment of SpondyloArthritis international Society (ASAS). Ann Rheum Dis. 2009;68(6):784-788. PubMed
- Rudwaleit M, van der Heijde D, Landewé R, et al. The development of Assessment of SpondyloArthritis international Society classification criteria for axial spondyloarthritis (part II): validation and final selection. Ann Rheum Dis. 2009;68(6):777-783. PubMed
- Ramiro S, Nikiphorou E, Sepriano A, et al. ASAS-EULAR recommendations for the management of axial spondyloarthritis: 2022 update. Ann Rheum Dis. 2023;82(1):19-34. PubMed
- Paudel P, Sah A. Understanding sex-related differences among Asian axial spondyloarthritis patients: a systematic review and meta-analysis. BMC Rheumatol. 2025;9(1):121. PubMed
- Dubreuil M, Danve A, Liew JW, et al. Spondyloarthritis Research and Treatment Network recommendations for the referral of adults with chronic back pain and suspected axial spondyloarthritis to a rheumatologist. ACR Open Rheumatol. 2026;8(9):e90129. PubMed